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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시대, 증권업계 판이 달라진다
규모의 경제 통한 '머니무브' 예고…이르면 9월 초대형 IB 공식화
입력 : 2017-07-06 오후 3:16:2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이르면 3분기 기업금융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된다. 증권업이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예고하면서 '초대형'과 '특화'라는 투트랙 체제에 맞춘 업계 재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5곳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고 올들어서만 해도 자본규모 10위권내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잇따라 3조원대 대형 IB 대열에 합류하며 '빅7' 진영을 갖췄다. 자본력을 갖춰 초대형 IB 라이선스를 얻게되는 대형사가 아니라면,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특화 전략만이 업계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오는 7일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증권사 같은 금융회사에게 자본력은 영업 확대를 위한 캐시카우 확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초대형 IB처럼 새로운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길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토대가 될 수도 있다. 자본규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이번주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초대형 IB들은 기업금융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영업환경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춘 대형 IB는 자기자본 100% 내에서 기업신용공여(대출)를 할 수 있고 전담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도 허용된다. 여기에 자본 4조원을 갖춘 초대형 IB들은 만기 1년 이내 어음의 발행·매매·중개 등 단기금융업무가 허용되는데, 시행 초기에는 각사별로 비슷한 규모의 마진율로 어음 발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IB 부문뿐 아니라 브로커리지 자산관리와 자금조달 면에서도 초대형 IB는 영업력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 일반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되는 대형사들의 브로커리지 영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 활용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을 독식할 수도 있다. 새로운 조달수단으로 마련한 기업금융 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업무(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 규제 적용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이미 자기자본은 상위 5개사 비중이 전체(1분기 기준 45조7000억원)의 51.3% 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초대형 IB 육성방안 발표 이후 1년여 사이 상위 5개 증권사가 10조5000억원(79.1%)을 늘렸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 8조원이 될 경우 IMA도 허용되기 때문에 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IB들이 자본 확충을 추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중상위권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 등을 통해 7480억원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금조달 후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게 돼 신한금융투자(3조997억원)와 함께 올해 신규로 자본 3조원대 대형 IB에 랭크됐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와 인수합병(M&A) 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몸집을 키우는 선택이 아니라면,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더욱 절실하다. 금융위가 초대형 IB와 투트랙으로 진행중인 중기특화증권사가 일례인데, IBK, 유안타, 유진, 코리아에셋, 키움, KTB투자증권이 이에 해당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중소형 증권사 중 특화한 브로커리지 수익구조로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에 주목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IB 부문 강화를 위해 키움PE를 신설해 틈새 시장 공략 기대감을 높였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대형 IB에게 가장 기대되는 신규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연평균 약 268억원의 신규수익이 창출될 걸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수수료 수익 의존도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수익 다변화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초대형 IB들의 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후 2~3개월간 대주주 적격성 등 심사를 거쳐 이르면 9월 중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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