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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이낸스)화학업체 회사채 수요예측 잇단 '흥행'
롯데정밀화학 약 5대1, 금호석유화학 약 2대1 경쟁률 기록
입력 : 2017-06-04 오전 9:10:50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롯데정밀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이 몰렸다. 앞서 한화케미칼과 LG화학 등 AA급 기업에 이어 A급 석유화학업체들의 회사채 발행 또한 연달아 흥행을 거두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이 다음달 8일 5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약 5.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이 인수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롯데정밀화학이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첫 진행인 동시에 삼성에서 롯데로 그룹사가 바뀐 후 이뤄지는 첫 발행이기도 하다. 그간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있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용등급은 A+로, 지난 2014년 4월 이후 AA- 등급에서 하향 조정된 이후 현재까지 이 등급을 유지 중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8월과 9월 각 5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만기일이 돌아온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액을 우선적으로 8월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며, 초과된 금액은 9월 차환자금으로 사용한다. 
  
롯데정밀화학은 다각화된 제품구조와 양호한 사업 경쟁력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의 수급요건 개선과 부실 사업 정리, 수요 증가와 판매마진 제고에 기반한 수익성 회복 추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0.4% 상승한 2866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38.9%, 차입금의존도는 19.3%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시설투자 등 신규사업 추진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생활.환경 및 전기전자용 차세대 스페셜티 화학제품 사업 확대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바 있다.
  
또한 출자 회사 에스엠피의 재무안정성이 아직 부담요소로 남아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분기 에스엠피와 관련해 상당부분을 손실처리하긴 했지만 일부 추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에스엠피는 현재 M&A를 전제로 기업회생승인 및 회생절차가 개시됐으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혹여 파산결정시에는 약 45억원 수준의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역시 다음달 8일 700억원 규모 2년물 발행을 앞두고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370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아 약 1.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A-다.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며, 이밖에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인수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아직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이후 연간 10%대의 매출액 하락세가 지속되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0.66% 하락한 3조 138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7.66% 하락한 133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으나 합성수지 부문의 공급과잉과 수요 관망세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열병합발전 부문의 전기판매 단가 하락세 지속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합성수지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지역의 수요가 약한 상황으로 업황 개선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1096억원,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각각 56.37%, 11.31%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SM, BD 등 주원재료 가격의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근본적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밖에 확장투자 및 시설유지 보수에 따른 경상투자 등으로 연내 약 850억원의 자본적 지출 부담이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다.
 
금호석유화학의 이번 회사채 발행 금액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 차환자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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