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진짜 교체'를 경선 표어로 삼고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 후 야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정권교체를 외치는 가운데 이 시장 측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짜 세상교체'를 주장해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0일을 즈음해 경선 표어를 '진짜 교체'로 바꿨다. 직전까지 이 시장 캠프에서 사용한 표어는 '이재명은 합니다'였다. 그보다 앞서 탄핵정국에서 사용된 그의 표어는 '국민머슴'이었다. 즉 지난해 말 이후 이 시장의 표어는 '국민머슴'→'이재명은 합니다'→'진짜 교체'로 바뀌어 왔다.
이 시장의 표어 변화는 정국과 긴밀히 맞닿으며 그의 적폐청산 의지를 최대한 알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국민머슴은 탄핵정국 당시 박 대통령과 정치권이 국민을 받드는 일꾼을 자처하기는커녕 오히려 지배자가 됐다는 민심의 비판과 맞물렸다. 이 시장은 "'박근혜 퇴진'을 가장 먼저 외친 나야말로 민심을 대변하는 진짜 일꾼(머슴)"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은 당시 '국민머슴'이라는 글자가 쓰인 짐을 지게로 진 이 시장의 캐리커처를 홍보물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재명은 합니다'는 이 시장이 지난 1월31일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쓰였다. 이는 '적폐청산, 이재명은 합니다', '재벌체제 해체, 이재명은 합니다' 등으로 활용되며 이 시장이 적폐청산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효과를 노렸다. 캠프 관계자는 "국민머슴은 시장이라면 몰라도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유능한 진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표어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파면 후 나온 표어는 '진짜 교체'다. 야권이라면 누구나 정권교체를 강조하지만 청산세력과의 대연정, 기득권 인사를 영입하는 세력확대를 통해 외형만으로 정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진짜로 세상을 교체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이 시장 측에 따르면, 이번 표어는 박 대통령 파면 후 바로 적용된 선거법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 현행 선거법에서 '이재명'이라는 글자가 등장하는 게시물과 현수막 등은 선거 홍보물로 간주돼 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15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를 찾아 강연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