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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명 시장 '할랄')①할랄의 '꽃' 1500조 식품시장이 뜬다
"할랄 인증 기관·비용·여건 고려해야"
입력 : 2017-03-07 오후 4:44:5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국에 이어 18억명 공동체인 무슬림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 무슬림들에게 허용된 것을 의미하는 할랄은 식품 시장을 기본으로 의약품, 화장품, 서비스산업 등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할랄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한화 2295조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무슬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한국의 할랄 브랜드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할랄 식품과, 화장품, 서비스 산업 등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중소기업이 이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 초콜릿과 초콜릿 장식물을 만드는 더베러푸드의 김영호 대표는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업체와 거래하며 '할랄 인증'에 눈을 뜨게 됐다. 말레이시아 업체가 할랄 인증을 요청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글로벌 할랄인증기관인 ICRIC(Islamic Chamber Research & Information Center)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의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무슬림 문화권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할랄 식품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할랄 식품 시장이 할랄시장 전체에서 약 62.1%인 1조1730억달러 (1349조원)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할랄이란 원래 식품에 국한된 개념에 불과했지만 최근들어 의약품과 화장품, 식당, 금융 등 서비스업 같은 무슬림의 일상 전반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을 방문하며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식품협력 증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할랄 시장에 대한 정부 및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4년 11월 '할랄비즈 중소기업포럼'을 발족해 중소기업들의 할랄 시장 진출을 돕고, 지난해는 대한민국 할랄수출상담회를 개최해 1204만달러(139억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초 할랄비즈 중소기업포럼 1주년을 기념해 '손에 잡히는 할랄시장'을 발간했다.
 
톰슨로이터(ThomsonReuters)의 '이슬람경제현황보고서' 에 따르면 식품·음료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할랄식품시장규모는 2013년기준 1조2920억달러(1485조원)로 전년대비 10.8% 성장하며 세계식품시장의 17.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9년까지 연평균 11.9%의 성장률을 보이며 2조5370억달러(2914조원)까지 성장해 전세계 식품시장의 2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 식품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로 각광 받고 있지만 '할랄 인증'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완성품만 아니라 처리와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서 무슬림 율법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인증을 획득해야 무슬림들의 신뢰와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각 지역과 권역에 따라 할랄 인증 기구가 존재하지만 말레이시아의 JAKIM(JabatanKemajuanIslam Malaysia)과 인도네시아의 MUI(MajelisUlamaIndonesia)가 세계 할랄 기구의 양대산맥이다. 국내에는 한국 이슬람 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담당하고 있지만 주로 식품에 한정돼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은 할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인증 획득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그 결과 전체 할랄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맥도날드는 말레이시아 내의 모든 점포에 대해 할랄 기준을 충족했으며 할랄 인증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말레이시아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할랄 식품을 내부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해, 전세계 450여개 공장 중 85개 공장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상태다.
 
현재 전세계 최대 할랄 식품 생산 업체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12억3000만달러(1조4127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2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농심과 풀무원, 롯데제과 등이 할랄인증을 받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한국의 할랄 관련 농식품 수출액은 2014년 기준 6억8000만달러(781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분포하는 지역은 아시아(62%)다. 그 뒤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20%), 유럽과 북미지역(2.7%)이 잇고 있다. 무슬림의 메카인 중동지역에서는 가공식품과 소스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류 마니아층이 존재해 한국에 호감도가 높고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무슬림 수는 적지만 구매력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는 저소득층보다는 중산층 및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고급화된 할랄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할랄 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증 획득은 필수지만 단순히 할랄 인증을 증명하기 위한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지 바이어 의중에 따라 판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증을 파악해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랄 컨설팅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증기관의 규정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다양해, 해당국가에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원재료에 대해 자국인증만 가능하다는 조항이 존재하는 등 인증기관의 규정·기준의 난이도에 따른 비용과 시간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할랄 식품은 할랄 시장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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