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치킨업계 대표주자인 BBQ가 치킨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라면과 맥주 등 생활물가가 오르며 대표적인 서민음식의 줄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조짐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달 전국 가맹업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했다. BBQ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전국의 BBQ 가맹업주들 중심으로 치킨값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달 내로 가격인상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3월에 가맹점운영위원회 대표와 본사가 모여 본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격인상 요인으로 지난해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문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가격 인상 요인은 해마다 누적되어 왔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용과 인건비, 기름값 등을 차치하면 남는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상 요인은 항상 있어 왔다"고 말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닭고기 육계(kg당)도매가격은 AI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인 21일 2516원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2500원대를 오르내리며 낮은 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난 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에는 2910원으로 2000원대를 유지했지만 20일에는 3700원, 28일에는 3823원으로 상승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지난달 초 닭고기 상품 가격을 5~8% 인상하기도 했다. 가격인상 폭은 1000~2000원 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로 8년여 만이다. 현재 BBQ의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1만6000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2만원이 넘는 '마라핫 치킨'을 내놓기도 했다. BBQ가 가격인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굽네치킨과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현재까지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원가 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킨값 인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며 "한 군데서 인상을 하면 다른 업체들에 대한 인상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라면과 맥주 등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01% 인상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