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8일 이인성 이대 의류산업학과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수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제외하고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검팀은 정씨 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 교수를 이날 업무방해죄로 재판에 넘겼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교수 공소사실에 대해 "최씨와 최 전 총장과 공모해 2016학년도 1학기와 계절학기 등 3과목 강의에 정씨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부정하게 학점을 부여해 교무처장의 학적 관리 등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정씨에게 학점을 준 대가로 교육부가 지원하는 연구사업을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씨가 자신의 전공수업도 아닌 이 교수가 속한 의류산업학과 수업을 3과목이나 이수한 배경에 바로 이 연구사업 수주 대가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이 교수는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이대 교수로는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이어 4번째로 기소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29일 이 교수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정씨 특혜 의혹 관련 수사에 집중했고 지난달 18일 이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지난달 21일 구속했다.
이 교수 외에도 특검팀은 그간 최 전 총장, 류 교수, 남 전 처장, 김 전 학장 등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번 의혹에 대해 최 전 총장 총괄 아래 김 전 학장이 정씨의 이대 입학과 학사 특혜를 조직적으로 지시하고 이를 전달받은 류 교수와 이 교수 등이 직접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에 대해서도 정씨의 이대 입학과 학사 특혜에 개입했다며 지난달 23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느냐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최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입학전형과 학사관리에서 피의자의 위법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다는 점에 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날 이 특검보는 최 전 총장과 관련해 "이번 주 중에 재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밝혔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성적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