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30년 간 기업은행에서 한 길을 걸어온 정통 금융맨이다. 은행장이라고 하면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김 행장과 몇 마디 나누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사진/뉴스토마토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에 소탈함이 묻어나 진심이 느껴진다. 그는 은행 업무 전반을 두루 담당하면서 영업현장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경영전략 등 다양한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도진 행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륜고등학교를 나와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본부기업금융센터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경영전략본부의 전신인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치고 직전에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지낸 김 행장은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내부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지닌 한편 업무를 꼼꼼하게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강한 추진력과 함께 건장한 체격까지 갖췄다.
특히 김 행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은 물론 문자까지 신속하게 답변을 보내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오래다. 취임하자마자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새해 첫 영업일부터 시무식 대신 거래기업과 영업점을 찾기도 했다.
김 행장은 "현장에 가서 소통을 하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경영에 반영시켜야 조직이 발전한다"며 "영업점 직원들이 '내가 얘기한 것이 경영에 반영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아는 순간 조직에 엔도핀이 돌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허례허식을 차리는 것도 그의 성향이 아니다. 그는 "대화를 나누는데 명패를 내세우고 있으면 준비된 질문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그런 대화는 의미가 없으니 직접 현장에 가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게 살라),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데 근심이 있다)'. 김 행장이 취임하면서 SNS 배경에 올린 사자성어다. 그의 마음가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구다.
김 행장은 "그저 30여년간 오전 7시면 제자리에 앉았고, 새벽 5시30분에 항상 눈을 떴다"며 "'당일에 퇴근하면 고마운 것이다'를 원칙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부터 김 행장의 좌우명이었던 '지기추상'은 입행 32년 만에 행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그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