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해외 선진국에서 핀테크를 활용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도 이들을 벤치마킹해 소상공인 대출 확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핀테크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평균 1.5%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가 소상공인들에게 영업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새로운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핀테크를 활용한 소상공인 대출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가 발전한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이미 소상공인 대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북미의 RBC(Royal Bank of Canada)는 소상공인에 대한 고객관계관리(CRM) 개선의 일환으로 자동입출금기기ATM기에 화상채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향후 모바일 앱으로도 해당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의 접근성과 대면 서비스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서다.
RBC는 시간이 없어 지점 방문이 어렵지만 대면 서비스와 같은 깊이 있는 관계를 원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상담사와 고객이 화면을 통해 그래프와 표 등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며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전통적인 전화 상담 대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타트업들도 개인 간 거래(P2P)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온덱(Ondeck)은 모바일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SNS 평판 등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하루 안에 대출해주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결제 서비스 업체인 '스퀘어' 등은 카드매출 선지급(MCA)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한다. 스퀘어는 가맹점 카드 매출액을 담보로 1%의 수수료로 자금을 제공하고 차후 발생하는 매출액에서 일정부분을 제하고 정산하는 방식으로 상환바도 있다.
영국의 주요 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P2P 협업 등을 통해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영국의 소상공인 분야는 340억 파운드의 성장과 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대출 앱을 통해 소상공인들 성장에 따른 영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 대출 심사에 5주 가량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이 모바일 전용 대출 서비스는 약 1시간으로 소요 시간을 단축했다.
영국 RBS(Royal Bank of Scotland)도 자사의 법인 금융정보를 소상공인 대상 P2P 업체인 '펀딩서클'과 공유하고 RBS의 개인 대출 상품을 펀딩서클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미, 영국 지역의 금융업체들은 시간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지점 방문을 대체하거나,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권에서도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에게는 편의성을 제고하고, 금융사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소상공인의 핀테크 활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종별 311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9%가 '카드결제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89.1%는 수수료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열린 핀테크 관련 컨퍼런스 행사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P2P대출, 자산 관리, 지급결제, 외환송금,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IT, 모바일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