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 핵심인사인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씨는 박 대통령과 이번 사건의 한 축으로서 수사가 난항을 맞고 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26일 브리핑에서 “최씨가 어제 조사 시작 이후에 지금까지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강제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과는 달리 마스크를 쓰고 출석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다물었다.
최씨는 그동안 특검이 7번이나 소환했지만 지난 달 24일 한번만 출석하고 6번을 거부했다. 특검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강제 구인할 때에는 “여기는 더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고성을 질렀다.
최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부장검사가 최씨에게 삼족을 멸하겠다는 등 폭언을 하고 변호인의 조력권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며 특검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특검보는 "최씨의 경우 국정농단 핵심 대상자로서 더 철저히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삼족을 멸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행사를 방해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의 묵비권 행사에 대해 앞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피의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미 예상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 특검보는 지난 22일 "묵비권을 행사하면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므로 이에 맞춰 조서를 받고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로 강제소환이 시작된 어제에 이어 두번째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