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변방장수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새해 행보 얘기다. 이재명 시장은 새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명실상부한 대선주자 행보를 보였다. 불과 반년 전에는 미처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이 시장이 탄핵정국을 통해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고 당의 지지율이 40%대로 치솟는 과정에 한몫을 하게되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우도 달라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일 오전 7시40분 서울 여의도 장덕빌딩 민주당 신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올해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동작구 국립현충원, 강북구 국립 4·19묘지를 참배한 후 11시30분쯤에는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이희호 여사에게 세배를 했다.
1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이 시장의 행보는 그동안 성남시장으로서 보인 새해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지난해까지 이 시장은 성남 마당바위 또는 남한산성 등에서 성남 시민들과 해맞이 행사를 하는 것으로 그 해를 시작했다. 해맞이가 끝난 뒤에는 성남시 현충탑을 참배하고 시내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덕담을 나누는 게 주요 일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첫날부터 이 시장의 행보는 말 그대로 대선주자급이었다.
특히 이 시장이 지난 두달여 간 탄핵정국을 통해 애초 한자릿수에 머문 지지율을 10%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당내 두번째 대선주자로 부상하자 민주당도 이 시장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민주당은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동반효과를 누리며 18년 만에 정당 지지율이 40%대에 육박할 정도가 되자 한창 고무된 상태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인사 가운데 현역 의원 또는 당직자가 아닌 사람은 이 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둘 뿐이었다. 둘 다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인사회에서 '2017년 민주정부 3기 창출'이라고 적힌 인사 떡을 자를 때도 그는 당 지도부와 함께 단상에서 칼을 잡았다. 현충원을 참배할 때도 맨 앞줄에 섰다. 민주당 신년 인사회와 이희호 여사 예방 때는 당 지도부에 이어 이 시장이 마이크를 쥐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올해 마당바위는 안 올라가고 새해 이 시장의 일정은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며 "당에서도 신경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장의 지지율이 15%가 넘더니 마크맨(각 언론사의 전담 취재기자)들까지 붙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1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이희호 여사에게 합동 세배를 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이재명 시장은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저도 작은 힘을 보태겠다"며 "분열이 아닌 단결로 국민 열망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희호 여사 예방에서는 "미력하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꿔온 통일된 나라, 공정한 나라, 서민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를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