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제조업, 부동산, 도소매업에 편중돼 있다며 단기적(3년 이내)으로는 한국의 산업 포트폴리오에, 중단기적(3~5년)으로는 글로벌 산업 포트폴리오에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국내 산업구조의 취약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산업별 여신 포트폴리오(대분류 단위 기준)는 제조업이 25.6%로 가장 높고 부동산(9.3%)과 도소매업(8.6%)이 뒤를 차지했다.
제조업, 부동산, 도소매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경우 건설(2.6%)과 숙박·음식(2.2%)이 겨우 2%를 넘었을 뿐이며 다른 산업의 비중은 대부분은 1% 미만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출 시장의 산업별 비중(포트폴리오)을 보면 글로벌 시장은 연료, 화학 비중이 높아지고 전자부품, 자동차 등은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 1990년에 비해 화학은 8.7%에서 11.1%까지 비중이 2.4%포인트 확대됐다. 자동차, 섬유, 의류산업은 지난 24년간 지속적으로 수출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데 비중 하락이 가장 큰 산업은 자동차(-1.9%포인트)이다.
반면 한국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확대된 산업은 가정용 전자제품을 제외할 경우에는 전자부품으로서 1990년대 대비 9.9%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된 산업은 섬유제품과 의류 등인데 각각 수출비중이 13.0%포인트, 11.3%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전자부품과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축소되고 있으나 한국의 수출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우리가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 역시 한국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야 선제적인 리스크 및 수익성 관리가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단계별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수출 포트폴리오에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출 포트폴리오와 비교한다면 전자부품의 여신 비중이 현재의 수준이 적정하다"며 "석유화학의 경우 여신 비중은 굳이 축소하지 않아도 되지만 광물성 연료의 포트폴리오는 대폭 상향(15.6%포인트)해야 하며 철강과 조선은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내수 위주 산업의 경우 적정 포트폴리오를 편성하기 위해서는 시장 규모 등 수출을 대체할만한 지표 발굴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