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해 초 우리나라에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금융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종 제도 변화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ELS 등 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한 통합계좌다.
2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영국의 ISA 확장과 라이프타임 ISA 도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에 도입된 영국의 ISA는 지난 4월 현재 18세 이상 인구의 약 47%가 가입했다.
자산규모는 시행 첫해 대비 약 4.3배 성장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7.4%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ISA의 자산은 예금형 ISA 2525억 파운드, 증권형 ISA 2681억 파운드로 총 5206억 파운드에 달한다.
반면 최근 ISA이 도입된 우리나라는 인출 및 가입 대상 제약 등이 많아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출시된 ISA의 가입금액은 줄고 해지금액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은행 ISA의 신규 가입액은 ISA가 출시된 3월 3770억원에서 출발해 6월까지 월 4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1942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해지금액은 3월 30억원에서 7월엔 418억원으로 늘었다. 5개월동안 빠져나간 금액만 1017억원이다.
은행을 통해 ISA에 가입한 사람의 수도 3월 110만명에서 7월에는 5만명으로 급하락했다. 반대로 ISA 해지자는 3월 5000명에서 7월 2만2000명으로 늘었다. ISA의 인기가 시간이 갈수록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의 ISA는 제도 도입 이래 적립한도 및 가입대상 상품 확대, 각종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정해 가입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영국은 ISA 시행 초기 연간 적립한도는 증권형 7000파운드, 예금형 3000파운드였으나, 적립한도와 물가지수를 연동하고 예금형과 증권형의 한도를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2017년에는 2만 파운드로 상향했다.
지난 2011년에는 18세 미만의 영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ISA'를 도입해 부모 세대가 자녀세대의 미래 자산 형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에는 기존에 분리된 예금형과 증권형의 한도를 통합해 1만5000파운드로 설정하고, 두 유형간 자유로운 이전을 허용하며 증권형 ISA 투자대상 상품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뉴 ISA'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영국 재무부는 내년 4월 젊은 세대의 주택구입과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적 자산형성을 장려하기 위해 '라이프타임(Lifetime) ISA'를 도입할 예정이다.
'라이프타임 ISA'는 생애 최초로 주택구입시 또는 60세 이후에 비과세로 인출이 가능하며, 정부가 매년 말 해당년도 적립금의 25%의 보너스를 부여한다.
정 연구위원은 "세제 및 기타 환경의 차이로 인해 영국과 같은 ISA의 활용이 우리나라에서도 바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한 정책 수단으로써 영국의 다양한 ISA 사례 분석은 우리나라 ISA의 활성화를 위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