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전현직 간부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이번 청문회가 대우조선해양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이 심각한 농협은행의 경우 농수산위원회의 소관에 있어 청문회 화살을 피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오는 9월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에서 각각 소위를 구성한 후 합동위원회를 꾸려 실시한다.
청문회 명목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서지만 사실상 부실화된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을 내린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대한 산업·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결정 때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정책 방향을 조율했기 때문에 '서별관회의 청문회'로 불린다.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증인으로는 대다수 금융권 인사들로 채워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무역보험공사 등의 구조조정 책임자와 실무자들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진웅섭 원장을 비롯해 박세춘 부원장 등이 참석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의 방향키를 쥐고 있던 금융권 수장이 임 위원장이기 때문에 청문회 참석은 시기상의 문제였지 당연한 일이라고 보고 있었다"며 "현직 중에선 최고위직이라 책임추궁이 쏠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서는 현직인 이동걸 회장을 비롯해 홍기택, 강만수, 민유성 전 산은 회장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외에도 류희경 수석부행장, 정용석 구조조정부문장, 윤재근 리스크관리부문장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야당이 핵심증인 채택을 주장했던 서별관회의 당사자들 가운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가운데 홍 전 회장만 채택된 상태다.
홍 전 회장의 경우 현재 행방이 묘연한데 출석을 강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 사실상 이번 청문회도 는 홍 전 회장의 폭로성 발언에서 촉발된 것이다.
홍 전 회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4조2000억원 지원이 '서별관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폭로한 이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 휴직계를 내고 칩거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중앙대학교 교수직도 사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홍 전 회장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으니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해를 살만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참석한다고 해도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현직인 이덕훈 행장과 홍영표 수석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이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이 심각한 농협은행은 이번 청문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농협은행의 조선·해운업에 대한 여신은 7조5000억원 규모다. 상반기 말 부실채권은 3조7000억원 규모로 수출입은행과 맞먹는다.
다른 관계자는 "농협은 특히 소관 상임위원회가 농수산위원회이기 때문에 기재위와 정무위가 주관하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제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는 오는 9월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