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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유지 수수료 추진…은행권 확산되나
씨티은행, 10월쯤 도입할듯…업계 "외국계 은행이라 가능"
입력 : 2016-08-17 오후 3:54:4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액 원화예금에 대한 계좌유지수수료 부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은행권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정상화(수수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며 올 초부터 수수료를 조금씩 인상했으나 계좌유지수수료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외국계 은행인데다 고액 자산가를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10월쯤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계좌유지수수료는 은행이 거래고객으로부터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부과되는 수수료를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작년부터 검토해왔으며 최근 본사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계좌유지수수료 부과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도입 시기나 금액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한다면 1000만원 미만의 자산보유 고객 등 특정 자산을 기준으로 이보다 더 적은 금액을 예치하고 거래가 거의 없는 고객들에게 매월 소정의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수료 인상을 꾀하는 이유는 씨티은행이 저금리·저성장 속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은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53%) 줄어들었다.
 
2분기에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기타영업수익이 모두 줄었다. 특히 은행 비이자이익(148억원)은 신용카드관련 지급수수료의 증가와 투자상품, 보험상품 판매수수료의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보다 40.8% 감소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나 송금 수수료에서 원가 이하로 받고 있다"며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새로운 수익항목을 만들어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에 휴면계좌가 너무 많다는 문제점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1인당 보유하고 있는 은행 계좌수는 평균 5.4개,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사용 계좌는 1억700만개에 달한다. 장기 미사용 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면 은행으로서는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씨티은행이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한다 해도 다른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 안팎에 달하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계좌유지수수료까지 부과하게 된다면 고객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 등 다른 외국계은행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시중은행들은 계좌유지를 명목으로 한 수수료가 현재는 없는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고액 자산가 등 특정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데다 외국계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계좌유지수수료 도입이 가능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상업은행은 주로 서민들을 상대로 하고 있는 가운데 계좌유지를 하는 비용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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