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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생전 퇴위 의사 공식화…양위 추진되나
"고령화로 책무 수행 어려워"
입력 : 2016-08-08 오후 5:19:34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담은 메시지를 공식 발표했다. 일왕의 메시지에 따라 일본 정부 역시 200년 만에 처음인 일왕의 조기 퇴위를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아키히토 일왕이 조기퇴위 의사를 밝히는 영상이 8일 도쿄 시내 대형스크린에서 방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3시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약 10분간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점차적으로 신체가 쇠약해지고 있어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 전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이미 80세가 넘었다”며 중병이나 죽음 등으로 일왕이 제대로 된 책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론의 보도대로 일왕은 이날 ‘퇴위’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현재 일본 왕실의 제반 규정을 다룬 ‘황실전범’에는 생전퇴위나 왕위계승을 규정한 법률이 따로 없다. 따라서 국정관여가 금지돼 있는 일왕이 공개석상에서 퇴위라는 표현을 쓰면 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었다.
 
이날 일왕 역시 헌법에 따라 자신이 정치적 권한을 지니지 않았음을 두 번에 걸쳐 강조했다.
 
닛케이는 “일왕이 우회적인 표현을 썼지만 이날 발언에는 생전퇴위에 관한 뜻이 강하게 배였다”고 전했다.
 
이날 메시지에 따라 실제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 일왕 이후 200년 만에 생전퇴위가 이뤄지게 된다.
 
일본 정부도 일왕의 생전퇴위와 양위 문제에 대한 대응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민을 향한 일왕의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연령이나 공무의 부담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얼마나 정신적 피로감이 있었을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왕의 양위 의사를 존중할 것임을 암시했다.
 
닛케이는 이날 정부가 국민 여론을 지켜보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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