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판에서 3골 1도움 외에 두 번의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맹활약했다.
한국 올림픽(23세 이하) 축구 국가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 C조 1차전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대표팀은 전반 32분 류승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6분과 후반 17분 권창훈(수원 삼성)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류승우, 후반 26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골을 넣은 한국은 후반 32분과 후반 45분 석현준(FC포르투)이 연속골을 집어넣은 뒤 류승우가 후반 48분 추가골을 완성했다. 1승(승점 3)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멕시코(각 승점 1)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원톱'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아래 공격 2선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류승우였다. 류승우는 전반 초반부터 페널티박스 안에서 빠른 드리블 솜씨를 발휘하며 가벼운 움직임을 자랑했다. 꾸준히 기회를 엿보던 류승우는 전반 3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권창훈의 크로스를 트래핑한 뒤 감각적인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터뜨린 뒤에도 류승우는 간결한 볼 터치와 정확한 패스로 대표팀 공격의 윤활유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막판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의 실패로 골이 되진 못했지만, 류승우는 충분히 칭찬할 만했다.
후반 들어서도 류승우는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후반 17분 권창훈의 골을 도운 류승우는 1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후반 26분엔 또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손흥민의 골을 만들었고 후반 42분 손흥민의 일대일 찬스 때도 결정적인 패스를 뿌렸다.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엔 기어코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결정적인 장면을 수없이 만들며 팀 공격력을 이끌었다.
지난 2013~2014시즌 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상위권 팀인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류승우는 좀처럼 팀 내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출전을 위해 최근 2년간 2.분데스리가(2부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 연속 임대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출전한 리그 10경기(6선발) 중 풀타임을 뛴 게 겨우 1경기밖에 되지 않아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류승우는 부족했던 경기 감각을 유럽리거 3년째를 맞는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기술로 메웠다. 지난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터뜨린 4골 중 절반인 2골을 넣었던 류승우는 3년 뒤 더 큰 무대인 올림픽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승우(오른쪽)가 5일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1차전 피지전에서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