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석유화학업계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이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호조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280~330달러 수준이었던 PVC 마진이 올 2분기 톤당 400달러에 가까워졌다. PVC는 전선피복이나 필름시트, 전자기기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범용' 제품으로 그간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중국 기업들이 주로 '석탄'을 원료로 PVC를 만들어 저가로 판매하는데 비해, 대만 포모사 등 선두기업과 국내 기업들은 원유에서 뽑아낸 '에틸렌'을 원료로 PVC를 생산한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료인 에틸렌 가격이 낮아진 게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중국 텐진에 연산 41만톤, 한화케미칼은 닝보에 32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PVC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다구케미칼은 지난해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눈에 띌 정도의 호조세는 아니지만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닝보 PVC 공장도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난 뒤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평균가동률은 96%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8842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PVC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적자가 지속되자, 50만톤 증설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 닝보 PVC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많은 인도에서 PVC 공급의 50%를 차지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사 정기보수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파이프용 수요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PVC 마진이 증가하며 2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공급과잉 품목의 가동률을 줄이고 경제성 없는 일부 설비를 폐기하면서 경쟁이 완화돼 자연히 수익성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2013년에도 반짝 개선세를 보였다가 다시 악화된 전례가 있는 만큼,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다시 시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PVC 생산량은 1609만톤으로, 전년보다 21만톤 감소했으나 자급률은 여전히 100%를 넘긴 상황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