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LG그룹 계열사인 LG CNS가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여의도 4분의 1 크기의 '스마트팜'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농민반대가 커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LG CNS는 스마트팜 단지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전량 해외에 수출하고 상생하는 방향의 대책을 내놓으며 농민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LG CNS에 따르면 새만금 사업단지 1공구에 여의도 4분의 1 규모인 76.2ha만큼 가공 및 유통시설, 생산 재배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3800억원 규모로 외국계 투자사도 함께 참여한다.
생산품목은 토마토, 파프리카 등으로 유통사의 시장 계획에 따라 결정되며 전체 시설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개년 동안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하지만 농민들은 스마트팜에 따른 농가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LG CNS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지난 7일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대기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대기업 농업 진출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농민단체 반발에 부딪히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 LG의 농민단체별 설명회 성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LG CNS는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출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LG CNS는 재배와 생산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 전문재배사를 통할 것이며 해외 시장성이 안정되면 농업인과 함께 20ha 부지에 생산시설을 확충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농민 단체들은 "올해 토마토 농사는 생산비도 못 건진 채 부채만 쌓였고, 파프리카 농사도 가격하락으로 허덕이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생산 전량을 수출하면 문제없다고 하지만 이미 내수용과 수출용의 구분은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생산에 참여한 순간 농산물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가격하락은 몇몇 작목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그 파급은 시설원예 뿐 아니라 전체 농업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에도 이같은 농민의 반발로 사업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화옹은 경기도 화성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결국 사업을 접었다.
이종명 LG CNS 부장은 "과거 동부그룹의 토마토 사업 실패를 많이 참고해 이번 계획안을 만들었다"며 "농가가 우려하는 피해가 없도록 전체 시설구축 이전에 해외 물량을 먼저 확정해 시설을 준비하고 1년전 수출계약을 미리해 정해진 계획대로 재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농업인과 겹치지 않도록 고품질 고당도의 토마토나 파프리카 등 대부분 농민이 하지않는 품종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LG CNS가 발표한 스마트팜 사업은 LG CNS의 IT기술과 다른 LG계열사의 다양한 산업별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첨단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LG CNS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 및 농지 감소로 인한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시설원예 설비사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해외 시설원예설비시장 규모는 22조로 추산되며 연평균 성장률 8.8%로 2020년까지 34조로 예상돼 이중 유럽 및 기타 국가들을 제외한 진출 가능 시장규모를 20조로 추산하고 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