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지난해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21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만9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금융자산이 200억원이 넘는 '초고자산가'의 경우 4년전보다 300명이 증가한 800명에 달했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소유한 개인은 21만1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9% 증가, 전년 증가율(8.7%)을 웃돌았다.
연구소가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자 600명에 대한 조사를 3~4월 수행하고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한국 부자의 총 금융자산은 2014년(406조원)에 비해 17.3% 증가한 476조원으로 추정됐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했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이 이뤄진 여파"라고 설명했다. 또 주택경기 개선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부자가 약 9만4000명으로 전국 부자의 44.7%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약 3만4000명으로 36.7%의 비중을 나타냈다. 뒤이어 경기도(20.3%), 부산(7.0%) 순이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이 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자들의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이 51.4%, 금융 43.6%, 예술품 등 기타자산 5.0%로 조사됐다. 전체 가계의 자산 구성 중 부동산이 68.2%, 금융이 26.5%인 것과 비교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부동산자산 중 평균 54%는 투자용 부동산이 차지했고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 및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과 예·적금이 42%를 차지하며, 보험 19%, 주식 및 펀드 등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현금·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신탁·ELS 등의 간접투자 상품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의 자산 축적 방법으로는 '사업체 운영'을 꼽은 응답자가 38.8%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증여·상속'(26.3%)과 '부동산 투자'(21.0%)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사업체 운영과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재산 형성은 증가세를 이어온 반면,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올해 21.0%로 감소했다.
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업체 운영·확대 등을 통한 부의 축적이 활발해졌다"고 진단했다.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 세대로의 부 이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총자산 100억원 미만 부자의 경우 자산 형성의 가장 주된 수단은 사업체 운영이었지만 10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부모의 증여·상속이 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억원 미만 부자를 보면, 사업체 운영과 부동산 투자가 각각 34.0%, 23.4%였고 부모의 증여·상속은 14.9%에 그쳤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