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생산, 소비지표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의 증가폭은 둔화됐고 가계지출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기 우려가 짙어졌다고 평가하며 당국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31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4월 산업생산 예비치가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5%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3.8% 증가했던 지난 3월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기간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인한 도요타 등 제조업체의 타격이 반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 충격이 시장의 예상보단 크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도쿠다 히데노부 미즈호리서치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구마모토현 강진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둔화 여파로 생산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두 달 뒤 산업생산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2개월 선행 산업생산 예측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0.3% 증가에 그쳤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일본 총무성은 4월 가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3% 감소와 사전 전망치 1.4% 감소보단 개선됐지만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주거비 지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줄었고 의류비(10.4% 감소), 교통비(3.4% 감소) 등의 지출도 감소했다.
타케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가계지출은 민간 소비가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줬다”며 “올해 임금 인상폭이 둔화되면서 개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민들이 도쿄 시부야 쇼핑지구의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지표 결과에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이 소비세 인상을 미루고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CNBC가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년 4월 예정됐던 소비세율 인상안의 연기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윈 메르너 아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대표는 “이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지연할 것이라 보도했다”며 “연기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추가 부양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만수르 무히 우딘 RBS 전략가는 “이르면 6월이나 7월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1개 이상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빈 하딩 파이낸셜타임즈(FT) 기자도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거란 전문가들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오는 7월 전 BOJ의 추가 부양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