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미얀마에서 반세기 만에 문민통치 시대를 여는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BBC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이자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후보인 틴 쩌(70) 후보가 이날 미얀마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투표에서 유효투표 수 652표 중 360표를 받아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의 최측근인 틴 쩌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대통령 당선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틴 쩌 후보는 이날 당선 직후 자신의 당선을 “아웅산 수치 여사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이날 군부가 지명했던 민트 스웨 후보는 군부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몰표(213표)로 제1부통령에 당선됐다. NLD가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추천한 헨리 밴 티유는 79표로 제2부통령이 됐다.
이로써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 이후 54년 만에 첫 문민정부를 이끄는 대통령이 탄생했다.
다만 틴 쩌는 형식상 미얀마의 최고 통치자 역할을 맡고 국정 운영은 지난 10일 틴 쩌를 지명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영국 국적의 남편과 두 자녀가 있기에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다. 미얀마 헌법상 외국 국적을 가진 가족이 있는 자는 대통령직에 오를 수 없다.
두 달 전 NLD에 입당한 틴 쩌는 수치 여사와 대학 동문 관계이며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과거 수치 여사의 개인 비서 겸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지내 수치 여사를 대신할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이날 부통령에 당선된 민트 스웨는 과거 민주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던 인물"이라며 "향후 틴 쩌 정부에 심각한 어려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