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며 자금몰이 중이다. 배당주 관심은 통상 배당락일 이전인 연말 집중되지만 최근 상장사의 배당 확정 일정과 함께 규모 증가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국내배당주식형은 국내 액티브주식형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1개월 1.40% 성과를 낸 것으로 같은 기간 국내액티브주식형(-1.09%)과 국내중소형주식형(-3.51%) 펀드가 1~3% 넘게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자금유입도 이어졌다. 국내배당주식펀드는 지난 한 달 965억원, 올 들어 3079억원 가량 몸집을 늘리며 국내액티브주식형의 연초 이후 자금흐름(5938억원)을 주도했다. 연초 지속된 국내 증시 급등락 속에서도 배당주펀드만큼은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배당리더펀드'와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펀드',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의 최근 우수한 성과가 두드러진다. 한국투자배당리더의 경우 지난 한 달 2.82% 성과를 기록 중이며 신영밸류고배당과 베어링고배당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각각 2.02%, 2.10%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배당 증가로 배당수익률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배당규모는 확대 추세에 놓인 상태다. 국내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반해 코스피 배당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과거 대비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국고 1년 금리의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과거 2% 넘게 차이가 났지만 현재는 10bp(1bp=0.01%p)까지 좁혀진 상태다.
이날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달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 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개사가 늘어난 총 755사로 배당금 총액도 28%(3조9231억원) 증가한 18조398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312사는 배당규모가 작년보다 늘었다. 코스피, 코스닥이 각각 평균 59%, 31%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가 추진한 배당확대정책과 지난해 기업 실적개선, 투자축소 등으로 보유 현금이 늘면서 배당 증가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배당주식펀드의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거듭되는 조정국면 속에서도 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업환경의 저성장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배당에 대한 주주요구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