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국내 헤지펀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3개 헤지펀드 운용사의 57개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3조8429억원에 달한다. 이들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에서 -14%까지 천차만별이다.
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라임 모히토'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현재 8.39%로 57개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세번째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라임운용이다. 이 회사의 1호 헤지펀드인 '라임 가이아'는 연초 이후 4.23% 수익을 기록 중이다.
기업공개(IPO) 관련 주식에 최대 70% 투자하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파인밸류 IPO 플러스'는 6.14%의 수익률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힘센 멀티스트레티지'(3.30%)가 3%대 수익률로 선전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7개 헤지펀드는 모두 연초 이후 0~2%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수익률 상위에는 대부분 2세대 한국형 헤지펀드로 꼽히는 운용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결과다. 지난해 사모펀드 규제완화로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문턱이 낮아진 영향에 신생사 진출이 본격화했다. 그로쓰힐, 디에스, 라임, 엘케이,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이 포함된다.
반면 전체 헤지펀드(57개) 가운데 22개는 마이너스 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에버그린 롱숏'은 연초 이후 -14.6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13.46%)와 대신운용의 '대신 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11.16%)도 10%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