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에코는 최근 암 투병생활을 했으며 19일 저녁 10시 반 자택에서 결국 사망했다.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사진/로이터
1932년 1월5일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소설가, 기호학자, 철학자로 활약했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다.
토리노대학교에서 중세철학과 문학을 공부한 그는 1956년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라는 논문으로 철학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능해 '언어의 천재'라 일컬어지던 에코는 토리노대와 밀라노대, 피렌체대 등에서 미학과 건축학, 기호학 등을 가르쳤으며 1971년부터는 볼로냐대에 몸담았다.
에코가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부터다. 에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 등 기호학과 미학에 집중하다 1980년 우연한 기회에 첫번째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을 무대로 삼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의 필사본과 관련해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뤘다. 국내에도 1986년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에코는 1988년 '푸코의 진자', 1994년 '전날의 섬'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학술이론서로는 '열린 작품', '기호학 이론', '기호와 현대예술', '해석의 한계', '시간의 종말' 등을 남겼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