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친노동=복지=친북=반미', '보수=친자본=성장=반북=친미'라는 이분법은 과연 유효한가? 정당과 의원들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싸움을 계속하는데, 그 싸움이 과연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가?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신간 '무엇이 우리 정치를 위협하는가'는 이같은 질문을 통해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양극화를 지적하고 양극화 극복의 대안으로 중도정치를 제안한다.
저자는 극보수 혹은 극진보가 보기에 중도는 색깔이 선명하지 않은 회색분자나 일관성 없는 기회주의자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중도의 입장에서 보면, 진영론자는 시대착오적인 교조주의적 틀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책에서 정치의 양극화는 일반 대중이 정치를 불신하게 된 원인으로도 지적된다. 기존의 여야와 정치인들은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와 무당파 유권자들은 무시한 채 소수 보수와 진보만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정치로부터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를 펴기 위해 21세기형 중도정치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21세기 중도정치란 바로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에 의해 배제당한 중도층과 무당파, 중산층을 복원하고 양극화의 폐해를 시정해서 공화주의 정신에 따라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시민정치운동을 말한다.
인물과 사상사. 296쪽. 1만5000원.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