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자동차 산업에 또 다시 어려운 시기가 왔다. 내일부터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중고차 현금보상 지원 프로그램 도움 없이 소비자들을 신차 시장으로 유혹해야 한다.
그간 인기몰이를 했던 미 정부의 지원책은 자동차 판매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우긴 했으나 이는 임시방편이었다. 이제 자동차 업체들과 딜러들은 다시 한번 4반세기래 최악의 시장에 맨몸으로 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중고차 보상지원 프로그램은 구매세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확인시켰다. 하지만 대규모 수요가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달의 자동차 대량 판매는 올 가을과 내년 판매할 분량을 앞당겨 소진하는, 기대하지 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매리랜드 딜러 체인의 JP 비숍은 "올 겨울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만약 지금 차를 사지 않았다면 향후 3~4개월동안 차를 살 이유는 차가 고장났을 경우, 딱 한 가지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고차를 팔고 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사려는 운전자들에게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하는 중고차 보상지원 프로그램은 예상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었다. 미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이번주 월요일까지 불과 한달 사이 딜러들은 62만5000대의 차를 팔아치웠다.
3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중고차 보상지원 프로그램은 이번 주 초를 기점으로 종료된다. 현금보상 프로그램 시행 초기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11월까지는 지원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실 이번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원 프로그램은 초반 10억달러의 자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된 후 의회가 20억달러를 추가로 승인해 진행됐다. 딜러들은 프로그램 진행 도중 정부가 신규 판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너무 늦게 한다고 불평을 쏟아놓았다.
애초 월요일 8시(현지시간)였던 마감시한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서류 정리 작업에 문제가 생기자 미 정부는 딜러들에게 화요일 정오까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연장해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는 단순한 서류상의 문제로, 총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가시적인 효과를 냈던 정부의 자동차 지원책. 이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추후 자동차 업계는 회복속도 감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메이커들은 판매 부진, 대량해고, 그리고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등으로 인한 가혹한 시련에서 그동안 어느 정도 유예됐었다. 실제로 GM은 높아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몇몇 공장에서 교대 근무조를 늘리기까지 했었다.
자동차와 트럭, SUV 등은 7월 1120만대(연율기준) 팔려 올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2년전 1600만대 판매 기록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자동차 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긴 했지만 자동차와 트럭 판매가 지속적인 반등을 보이려면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 오토코노미닷컴의 사장 에리치 머클은 "여전히 억압돼 있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지적하며 중고차 보상 지원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자동차 매출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펀더멘털 면에 있어 경제가 강해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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