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문모씨는 이달 말 만기가 되는 적금 2500만원을 3개월짜리 은행 정기예금에 묶어둘지 특판상품에 넣을지 고민이다. 주거래은행의 1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아직 1% 중반대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나 한국은행 금리정책 영향에 따라 2%대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은행에서는 특판상품을 비롯해 2%에 육박하는 예금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올해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예금상품은 연 1%대 초반의 낮은 금리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일부 은행에서 2%에 육박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연 금리 2%대 은행 정기예금상품이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가 1.8%에서 1.9%로 오른 상태이며,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도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1.8%에서 1.9%로 올랐다.
연초 특별 판매 형식으로 2%가 넘는 예금금리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기업은행은 기본금리 1.91%에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는 '2016패키지예금'을 내놨고, 경남은행은 최고 연 2.1%(1년3개월 만기)의 금리를 주는 e-Money정기예금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아직 국내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대출금리 인상 속도보다 느리지만 앞으로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분이 반영된 데다가 만기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전체적으로 두달째 오름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나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예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이미 최근 한두 달 새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연 1%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가시화되면 예금금리가 2%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은행의 금리 운용 정책에 영향 받는 만큼 조정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느리다"며 "아직 인상하지 않은 곳들은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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