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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30년째 장수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입력 : 2016-01-03 오전 11:37:26
무려 30년째 장수하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다시 한 번 한국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뮤지컬로 국내에서 초연된 지 3년 만인데요. 1985년 영국 런던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그동안 전 세계 44개국에서 70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한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영화로도 개봉됐던 것, 다들 기억하시지요. 휴 잭맨이 장발장 역을 맡아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었는데요. 특히 죄수들이 노를 저으며 노래 부르는 첫 장면 '룩 다운(Look Down)'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뮤지컬의 감동, 영화의 감동을 한국어 버전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온 마이 온(On my own)' 등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들이 공연 내내 넘쳐 흐르는데요. 정성화, 조정은, 김우형, 박지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국내 초연 무대에 이어 다시 참여해 안정감을 줍니다. 여기에다 빼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무장한 양준모, 김준현, 전나영 등이 새롭게 참여했습니다.
 
국내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레미제라블' 중 한 장면.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초연 때와 올해 대구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 연출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무대의 경우 대부분 '네모 상자'로 대변되는 프로시니엄 무대에서 끝나는 데 반해 이번 공연에서는 좌우측 벽면까지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게 특징입니다. 덕분에 눈 앞 무대뿐만 아니라 양쪽 옆면에서도 배우가 등장해 노래하고 연기를 할 수 있어 현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영상의 세련된 활용도 눈에 띕니다.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는 그림에도 빼어난 실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빅토르 위고의 유작 판화 속 이미지를 활용해 무대 뒷편 스크린에 투사함으로써 작품의 분위기가 한층 살아납니다. 또 자베르가 자살하는 장면에서도 영상이 흥미롭게 활용되는데요. 배우가 다리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직접 연기하는 대신 뒷 배경 영상에 시점의 변환을 주며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는 게 인상적인데요. 이로 인해 관객은 마치 다리 위에서 자베르를 지켜보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배우들 대부분이 장면에 따라 앙상블 역으로도 동시 출연한다는 점인데요. 대부분의 출연진이 솔로곡을 부르며 하나하나 조명받는 게 이 뮤지컬의 특징 중 하나인데 1인 다역의 설정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이같은 설정도 '레미제라블' 속 숭고한 인간애와 박애정신의 전달을 막지는 못합니다. '레미제라블' 속 두 주역의 대결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내는데요. 장발장 역은 정성화와 양준모가, 자베르 역은 김준현과 김우형이 맡았습니다. 판틴 역은 조정은과 전나영이 담당합니다.
 
-공연명: '레미제라블'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날짜: 2016년 3월 6일까지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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