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상장 은행들 중 150곳 이상이 5% 넘는 비수익자산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익자산 비중이 5%에 이를 경우 은행들의 자산가치를 해치는 한편 생존에도 위협을 끼칠 수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비수익자산이 5%를 넘는 은행 수는 지난 6월에만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익자산이 3% 이상인 곳도 300곳에 육박한다.
상업용 부동산 계약에서 수익이 멈춰선데다 신용카드를 비롯한 소비자 대출 부문에서도 자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수익자산 규모가 5%를 초과 은행들에는 위스콘신주의 마샬 앤 일스리와 조지아주의 시노부스 파이낸셜 등도 포함됐다.
미시간주의 플래그스타 뱅코프의 경우, 비수익자산은 무려 10%가 넘어 미 50개주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 모두는 2분기에만 하더라도 정부 당국으로부터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의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고 판정받은 바 있다.
은행들의 비수익자산 증가 추세와 관련, 전 캘리포니아 금융기관 감독관이자 현재 컨설팅 회사 LECG의 감독을 맡고 있는 월터 믹스는 "(비수익자산이) 3% 수준일 경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만약 5%라면 당국은 이들을 불안정하고 불건전한 조건 하에 있다고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들과 건설업자들, 소규모 사업체들의 대출금 미상환으로 올해 내 72개은행들이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5개 은행의 파산이 추가됐다. 미국 남부 대형 지역은행인 콜로니얼 뱅크가 올들어 최대 규모 파산 및 미 역사상 6번째로 큰 은행 파산 기록을 세웠고 이밖에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펜실베니아주 소재 4개 은행들도 파산했다. 이에 따라 7월 이후에만 32곳, 올해 들어선 총 77곳의 은행이 붕괴됐다. 이는 1992년 이래 최대 파산 규모다.
경제침체로 채무 불이행 사태가 증가하고, 또 1분기에 305곳을 기록했던 문제 은행들의 수가 더 늘어남에 따라 은행 붕괴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은행들의 상황이 이처럼 계속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대형은행들의 안정 추세에도 불구, 금융권 조기 회복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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