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들을 1년 더 유임시킬 예정이다. 이는 권선주 은행장의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권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와 올해 기업은행이 실적호조를 기록하면서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에는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시석중, 김성미 부행장은 임기가 1년 더 연장된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14년 1월 권 행장 취임 후 첫 부행장 승진자들이다. 이어 내년 3월 말 3년 임기가 끝나는 김영규 부행장 역시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인사에서 부행장 승진자는 IT그룹 부행장 1명에 불과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조용찬 전 IT그룹 부행장이 계열사인 IBK시스템 대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부행장 승진자가 4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인사다. 당시 기업은행은 장세홍, 임길상, 조헌수, 황영석 부행장을 승진시켰다. 기존 임원이던 김석준(현 IBK증권 업무최고책임자 겸 시너지추진위원장)과 양영재(현 공항철도 상근감사), 윤조경 전 부행장은 모두 기업은행을 떠났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들은 유임될 것"이라며 "IT그룹 부행장만 새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 2명도 유임됐다. 기업은행은 최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와 김정민 IBK신용정보 대표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일각에서는 권 행장은 내년 조직 안정화를 위해 주요 임원 인사폭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년간 공격적인 경영의 성과를 낸 만큼 마지막해에는 이를 안정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권 행장 취임 후 기업은행은 타 국책은행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권 행장 취임 첫 해인 지난 2014년 기업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924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행장은 지난 2년간 핀테크사업 활성화 등 새일거리 확보와 수익성 강화 등 일정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내년 한해는 이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을 공고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54주년 기념행사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