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이산화탄소(CO2) 배기량 조작에 연루된 차량 규모가 당초 예상의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달 20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폭스바겐 측 임원진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CO2 배출량 조작 사태 관련 조사를 잠정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며 조작 차량의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80만대 가량에서 3만6000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도 기존 추정치였던 20억 유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2.0ℓ 이하 1100만 대의 디젤차에 질소산화물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달 폭스바겐 측은 내부 조사 도중 2016년 신규모델 80만대의 차량에서 실제 CO2배출량이 대외 표시 수준과 다름을 확인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폭스바겐 측은 이날 “한 달 동안의 추가 조사 결과, 앞서 발표했던 80만대 중 5%에 해당되는 차량에서만 CO2 불일치 판정이 최종 확인됐다”며 “이는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0.5%에 불과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조정된 발표에 따르면 CO2 조작에 포함된 차량은 제타, 골프, 골프 컨버터블, 폴로, 시로코, 파사트 등 총 9모델에만 국한됐다.
또 폭스바겐은 “문제가 된 차량의 경우에도 CO2 배출량 조작이 미세해 독일 당국 주관 하에 크리스마스 직전 재검사를 할 계획”이라며 “CO2 조작과 관련된 비용 문제는 검사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폭스바겐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독일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6.2%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른트 엘링홀트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는 “CO2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회사측의 의도적인 조작 개입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스바겐이 좋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이날 투자자들은 스캔들 해결에 대한 경영진의 명확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아직 1100만대의 질소산화물 조작 차량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