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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디플레 먹구름 낀 중국, '잃어버린 10년' 시작하나
CPI 회복에도 PPI 부진 극심…부양 기대 고조
입력 : 2015-12-09 오후 4:43:31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짙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부진이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끌어내릴 기세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 스타일의 ‘디플레이션 덫’에 걸려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中 11월 CPI 1.5% 상승·PPI 45개월째 내림세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의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1.3% 상승과 로이터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4%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0.1% 하락과 전월 기록인 0.3% 하락을 모두 웃돌았다.
 
세부적으로는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2.3%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비식품 가격은 1.1% 상승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2.0%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3~1.6%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와 2분기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각각 1.1%와 1.36%, 3분기는 1.8%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 3%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PPI는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이는 직전월 수치와 사전 전망치인 5.9% 하락과 동일한 결과다. 이로써 중국 PPI 성장률은 0%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 2월 이후 4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PI 회복세? PPI부진으로 ‘잃어버린 10년’ 올 수도
 
중국 CPI 상승률이 소폭 회복세를 보인 데에는 식품가격의 요인이 컸다.
 
특히 채소 가격의 상승폭이 컸다. 11월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4% 급상승했다. 육류, 육제품 가격도 6.2% 상승하면서 CPI 회복세를 이끌었다.
 
PPI 상승률의 부진은 제조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제조업 부문이 3년 정도의 둔화기를 겪으면서 중소기업들의 가격 경쟁을 부추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소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은 도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PPI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물가는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농산물을 포함한 주요 식품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PPI의 부진은 장기적으로 CPI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로이터는 이날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의 PPI가 45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물가도 끌어내릴 수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리우 리-강과 루이스 람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PPI 수준에서 만일 소비자 물가가 조금이라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로 보면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CPI의 회복세를 좋게 평가하기도 했다. 톰 래퍼티 인델리전스유닛의 전략가는 “CPI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견고해지고 있음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중국 시민들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슈퍼마켓에서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중국 당국, 추가 부양 가능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디플레 공포를 피하기 위해서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펼쳐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중국 기업들의 건전성은 이미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면서 경제 상황이 안 좋아 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향후 몇 달 내로 추가 부양책을 펼쳐야만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래퍼티 인델리전스유닛 전략가는 “PPI와 CPI 모두 종합해 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가까워 진 것 같다는 게 우리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리 후이용 신은만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달 내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와 함께 지금준비율 인하도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추가 평가 절하도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빌 아담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세 기조를 보이는 위안화가 제조업 부문의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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