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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임원 인사 시즌…우리은행부터 대거교체
2년차 은행장들 2년차 색깔내기,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 영향
입력 : 2015-12-06 오전 10:00:00
연말 은행권 임원 인사가 시작된 가운데 우리은행이 먼저 부행장급 임원을 대거 교체하고 나섰다. 2인자인 수석부행장 직급을 폐지하는 대신에 그룹제로 조직을 개편,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임원들도 최근 금융권에 부는 성과주의 바람을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은 최근 본부장급 이상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동건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남기명, 권기형, 박기석, 김옥정, 김종원 부행장 등 가운데 이동건, 남기명 부행장만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기존에 '10본부 10단 57개 본부부서'를 '3그룹 10본부 9단 55개 본부부서'로 재편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 첫 해인 올해 줄곧 영업력 강화를 외쳐온 만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임한 부행장 가운데 절반 가량은 취임 1년만에 연임을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며 "직원들도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이광구 행장이 민영화 추진 일정을 감안하면 인사폭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게 당초 예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금리대출 시장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해 일련의 성과들을 내면서 입지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광구 행장은 지난 14년간 유지해온 수석부행장직을 폐지하고, 국내·글로벌·영업지원그룹 등 그룹장 3명을 뒀다.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 초부터 후임자 얘기로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는데, 경영에 방해가 될 소지는 없애고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각 은행 출신이 통상 은행의 1, 2인자격인 은행장과 수석부행장을 나눠맡았다. 
 
다른 관계자는 "이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인 만큼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 연배가 있는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직 자체를 없앴다"며 "3그룹제로 재편하면서 뚜렷한 2인자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달 중으로 임원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출범 이후 취임한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첫 인사인 만큼 탕평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5명의 부행장의 임기가 올해 모두 종료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보 이상 임원은 임영진, 이동환, 임영석, 서현주, 윤승욱 부행장 등이다. 국민은행은 임기가 올해로 만료되는 부행장급 임원은 강문호·박정림 부행장, 허인 전무 등 3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취임 2년차를 맞는 은행장들이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임원들도 금융권 성과주의 바람을 비켜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14년 만에 수석부행장 자리를 폐지하고 10명의 임원 퇴임을 결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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