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은행들이 올해 당좌대월수수료* 로 385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고객 중 불과 10%의 고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이다.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당좌대월 수수료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 회사 모엡스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모엡스는 올해 수수료 수입 예상 규모에 대해 "2000년 199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운 수치"라고 말했다.
당좌대월은 모든 서비스 관련 요금 수입의 원천이며, 종종 자본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가 되곤 한다. 그러나 모엡스는 "아직까지 우리는 어떤 경제침체 상황 속에서도 당좌대월 수수료가 높아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 증가를 강하게 비난했다.
모엡스 서비스가 2000개 은행과 신용 조합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44.5%는 당좌대월 수수료 순익이 순이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엡스는 경제침체 상황 속에서 수수료 증가가 은행 수익을 높이는 걸 도왔다고 지적했다.
모엡스에 따르면 이런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590을 밑도는 신용점수를 갖고 있다.
모엡스는 은행들의 당좌대월 수수료가 증가하는 것이 미 정부 지정 기관의 수수료 인상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지역 우체국이 당좌대월 수수료를 35달러까지 올리면 해당 지역 소매업체들도 요금을 덩달아 올린다. 결국 은행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게 된다.
모엡스는 "의회에서 아무도 이걸 모른다는 게 의심스럽다"며 "소비자들은 화가 났고 그들은 그럴만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엡스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입법자들은 현재 당좌대월 수수료에 관해 논의 중이다. 모엡스는 그러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은 일이 보다 투명하게, 그리고 빨리 진행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모엡스는 "이메일 및 문자 전송, 음성 경고 등 소비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월가의 은행들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의 경우,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지난해 당좌대월 수수료를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현 수수료는 25~35달러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대변인은 회사가 고객들에게 올해 초 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 공지했지만 아직 35달러인 요금을 인상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CNN에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BoA의 경우, 5달러 이하의 당좌대월 이용에 무려 10달러의 수수료가 든다. BoA는 경우에 따라 실업자의 당좌대월 수수료는 면제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당좌대월(當座貸越, overdraft)
: 은행이 당좌예금 거래처에 대하여 예금잔고 이상으로 발행된 수표나 어음에 대해서도 일정 한도까지 지불함으로써 대부하는 형태. 일종의 초과인출.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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