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가치 하락분을 충당하기 위해 회사채와 미 정부가 발행한 해외 채권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약 111억달러 상당의 해외 정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전 버크셔가 보유한 해외 정부채 규모는 96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버크셔는 어느 나라 정부채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버핏은 같은 기간(3~6월) 동안 회사채 매입에도 26억달러나 투자했다. 반면 주식 투자액은 3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버핏이 이처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린 것은 비행기 대여업체인 넷젯 등 버크셔가 소유한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데다 웰스파고 등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회사들이 배당금을 삭감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해외채 투자를 늘린 것은 미국의 인플레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메리칸 대학의 코갓 경영대학원 교수인 제럴드 마틴은 "(버핏이 해외채 투자를 늘린 것은) 버핏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세계의 어느 곳보다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파브라이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인 모니시 파브라이도 "버크셔가 이처럼 큰 규모로 채권 투자를 확대한 것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며 버핏의 이례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14% 상승,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만 해도 15억달러 손실을 보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흑자반전에 성공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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