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가곡 ‘청산에 살리라’가 26일 국회에 울려 퍼졌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헌정 사상 첫 국가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영결식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은 영하로 떨어져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유족과 장례위원, 각계 주요 인사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장에는 라이터 등 화기성있는 물품들의 반입이 전면 금지됐다. 영결식장 출입문에 배치된 경찰들은 출입자 가방을 살피고 일반물품 반입도 철저히 검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참으로 참으로 수고 많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내외와 권 여사는 영결식 자리에 나란히 앉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운구차가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여생을 보냈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사저로 출발하면서 1시간 20여분간의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영결식이 끝나자 흩날리던 눈발은 곧 멎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누군가 하늘에서도 보고 있지 않았을까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 영정이 영구차에 실려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건강 문제로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렵게 되자, 대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해 고인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뉴스1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등원’을 앞두고 국회는 26일 새벽부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영결식을 준비했다. 이날 영결식은 봉송, 개식,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운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구차는 영결식이 끝난 뒤,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사저로 출발했다. 사진/뉴스1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헌화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대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사진/뉴스1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엄수된 영결식을 마친 후 국회를 떠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54년 만 26살 나이에 등원해 9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최연소 국회의원, 민주화운동 투사, 문민 대통령 등 대한민국 정치사에 파란만장한 족적을 남겼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