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을 한 데 이어 추가 발행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추가적인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할 경우 금융위기 등 대외조건 악화에도 경쟁은행보다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게 된다.
2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이 확정될 경우 추가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지난 19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15 한국 커버드본드 설명회'에 참석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발행한 커버드본드 시스템을 활용해 추가적인 커버드본드 발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인상을 확정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가 추가 발행의 규모와 시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란 대출채권, 국고채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채권으로 만기 5년 이상의 장기물이다. 다만, 일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달리 발행 금융기관의 상환의무까지 부여해 채권의 안정성을 높인 금융상품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추가 발행은 처음 발행한 커버드본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5일 무디스와 피치의 최고 신용등급인 'Aaa', 'AAA'등급을 부여 받고 성공적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발행 금리는 미드스왑(MS)+90bps, 약정금리인 쿠폰 금리는 2.125%, 채권자의 배당이자인 일드(Yield)는 2.225%다.
이는 시장상황에서 유통되는 국내 금융기관의 미달러 선순위 무담보(유사만기) 채권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의 발행금리이다. 리스크 발생 시 즉각적이고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장기 고정금리대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등 외부적인 조건도 우호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제정된 커버드본드법을 통해 은행권의 추가적인 커버드본드 발행을 지원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 시에도 가계부채구조개선 충족 요건을 완화했다. 외화조달 시 필요한 양방향 스왑에 대한 제재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무디스 관계자는 "한반도 지정학적 평가가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에 국민은행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내 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 시 높은 신용등급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의 발행 규모가 80억달러인 만큼 동일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추가 발행도 손쉬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저리 자금조달이라는 장점과 국민은행의 성공적 발행이 타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은행의 글로벌 커버드본드의 발행 조인식에서 (왼쪽부터) 비엔피파리바 증권 한국사장 최영호, 허인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대표, 라파엘 쉐미낫 소시에테제네랄, 박장호 시티증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