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의 회복이 점쳐지면서 국내에서도 러시아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물가 하락과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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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 경제는 침체를 겪고 있다. 원인은 유가 급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국가의 러시아에 대한 제제다. 루블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 폭등도 경제침체에 한몫하고 있다.
이 까닭에 러시아 경제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반 토막 나면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반 1달러당 35루블 주위에서 맴돌던 환율은 1년 만에 65루블로 치솟았다. 루블화 가치 급락은 다시 수입물가 급등으로 연결됐다.
러시아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물가상승을 막으려고 금리를 올렸다.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을 뜻하기 때문에 이는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이 탓에 1200포인트를 웃돌던 RTS지수도 80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마디로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이런 러시아에 과연 희망은 없을까. 이 문제에 답하려면 현 상황을 초래한 원인들을 하나씩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유가를 보자. 유가가 미끄러진 직접적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아 공급 과잉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양적 완화 중단에 따라 원유시장에서 투기자금이 빠져나간 점도 문제다.
더욱이 미국에서 셰일가스(shale gas)를 채굴하는 활동 유정수가 1년 전의 1930개에서 최근 770개로 줄었다 . 만약 유가가 반등해 이 유휴 유정에서 원유를 다시 뽑아 올리면, 이는 다시 유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원유수요 급증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 줄기 빛이 있다. 바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해제되는 시나리오다. 기존의 제재 시한은 2016년 1월이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러시아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올 수도 있다. 경제제재 해제는 루블화 가치 반등으로 이어져 수입물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인하라는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11월 현재 러시아 소비자물가지수는 15%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작년 평균 8%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 상승으로 물가가 잡히고 금리가 내려간다는 기대가 생기면 외국인의 러시아 채권 매수가 되살아날 수 있다. 실제 이런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2016년과 2017년 0.2%와 1.1%씩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평균 15.5%로 예측된 소비자물가지수도 내년과 내후년 8.0%와 6.%로 안정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가 하락 탓에 러시아는 앞으로도 여러 해 동안 재정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의 러시아 장기외화부채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도 반영돼 있다. 이 기관은 올 1월 러시아 외화표시 장기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내렸다.
불투명한 유가전망으로 러시아의 빠른 경제회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 1월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제제 해제가 물가 하락, 루블화 가치 상승,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서방이 추가적인 러시아 경제 제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이 러시아펀드에 투자 할 수 있는 적기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