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금융권 관피아가 돌아온다
신용정보집중기관·금융보안원·SGI서울보증 등 대표이사 관료출신 물망
입력 : 2015-11-18 오후 4:08:45
금융권에서 자취를 감출 것 같았던 관피아(관료+마피아 합성어) 인사들이 곳곳에서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보안원과 SGI서울보증,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의 원장 및 사장 인사에서 금융감독당국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라진 관피아 자리 챙기기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이달 중으로 본격적인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고, SGI서울보증은 오는 20일 최종 사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신용정보집중기관도 오는 19일 후보군 공모가 마무리되면 초대 원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지난 한 달여간 사장자리가 공석이었던 SGI서울보증은 오는 20일 3차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면접에 들어갈 에정이다. 최종 후보군은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총 4명으로 알려졌다.
 
SGI서울보증 사장은 전임자인 김옥찬 전 사장을 제외하고 대대로 관피아 출신이 차지해왔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이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친정인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관피아 출신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 전 수석부원장이 신임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수석부원장은 이달 초 정부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취업승인 결정을 받았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최종 후보군 명단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공정한 심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 몸을 담았던 이력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하는 신용정보집중기관도 오는 19일까지 초대 원장 후모자 모집을 진행중이다. 신용정보집중기관은 앞으로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각 금융협회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한 금융협회 관계자는 "설립 사무국에 몸을 담고 있던 금융당국 인사들은 설립 작업을 마무리하면 모두 당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대 원장 후보로 금융당국 출신이지만 금융협회 간부를 지낸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을 총괄한 김준현 전 금감원 제재심의실 국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가운데 금감원 출신으로 은행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김영대 전 부회장도 물망에 올랐다. 전체 금융협회의신용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데다 설립 초기인 만큼 금융협회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보안 전담기관인 금융보안원의 경우 김영린 원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면서 원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를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다. 금감원 출신인 김 원장이 초대 원장으로 선임되자 조직의 반발에 부딪혀 수개월간 출범이 지연됐던 전례가 있다.
 
당시 김영린 원장은 1년 단임과 함께 연임 금지 등을 약속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됐었기 때문에 김 원장의 유임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으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융보안원은 올해 초 금감원을 퇴직한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금융연수원에는 조영제 전 금감원 부원장이 원장으로 왔다. 당시 금융노조를 비롯한 금융연수원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임종용 금융위원장이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취업심사를 정식적으로 통과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피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노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금융협회 등 유관기관들을 통합해서 운영되는 조직에서는 조직 화합을 명목으로 어느 특정 업종의 민간출신보다는 관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