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정국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갈등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수의 주류와 비주류 의원들이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협의체’ 성사를 위해 나서면서 향후 당내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은 이번 주 내 국회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문 대표의 결단을 주장하는 기조를 유지해 온 비주류 진영에서 이처럼 공식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는 당의 총선 승리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보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사퇴한다면, 이후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나 통합전당대회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류측 최재성 의원과 비주류측 정성호 의원 등 7명은 함께 최근 모임을 갖고 ‘문-안-박 협의체’에 대한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문-안-박 협의체’로 지도부를 전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문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주장한 ‘희망스크럼’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들은 특히 이를 성사하기 위해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물밑 접촉을 통해서 안 된다면 당내 의원들의 세를 규합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압박할 계획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에 대한 답이 없는 이상 연대는 없다’라는 입장을 피력해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 통합행동 모임은 이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협력 복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들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당내 통합과 혁신, 범야권의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대혁신비상기구를 구성하여 구체적인 당의 혁신 프로그램을 집행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안-박 협의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여여부도 관심거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의체가) 당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참여하려고 한다. 다만 그런 분위기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에 공감대가 있으면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협의체를 구성하기 전에 문 대표가 사퇴한 뒤 참여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표직을 유지한채 협의체를 구성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주류 측은 문 대표의 사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고 비주류 측은 문 대표가 물러난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내 6명의 대선주자 SNS를 한 곳에 모아볼 수 있는 ‘SNS 스크럼’ 사이트를 이날 오픈했다. 당내 디지털소통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종학 의원은 “이를 통해 우리 당은 디지털 네트워크 정당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회동을 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