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8% 이상의 높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보인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 유망한 투자처로 조명받고 있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섬유, 도로·에너지 플랜트·전력 인프라, 의약품·의료기기 등 분야가 한국기업의 투자 유망 분야로 꼽혔다.
연평균 일조일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300일 이상으로 태양광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우즈벡 정부도 석유·가스 자원의 고갈 가능성에 대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 현재 사마르칸트 지역에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2020년까지 나망간 및 수르한다리아 등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계획되고 있다.
섬유분야는 대우인터내셔널이 1996년부터 페르가나에 공장을 운영중이며 2008년부터는 부하라에서 방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5대 면화 생산국인 우즈벡의 정부는 원면·면사 등 가공되지 않은 형태로 70~75%가 수출되는 상황에서 의류 생산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조영관 선임연구원은 "우즈벡 정부는 섬유산업이 발전한 한국으로부터 섬유기술 전수를 희망하고 한국 정부는 편직·염색·가공 기술 등 전수를 위해 섬유기술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석유업체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즈베키스탄의 확인매장량은 천연가스 1조1000억㎥과 원유 6억 배럴이다. 이 밖에 우라늄, 금 등 천연자원 매장량도 풍부하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해 2013년 기준으로 약 29억㎥의 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지난해 기준 GDP 구성은 농업 13%, 공업 31%, 서비스업 54%로, 산업구조는 에너지 부문이 2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자동차 등 기계제작(19.7%), 철금속 및 비철금속(11.2%), 식료품(16%), 경공업(1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우즈벡 정부는 2019년까지 세계 주요 기업들과 합작기업 설립 등을 통해 산업 현대화와 생산 다각화, 하이테크놀로지 생산부문 발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의 가공생산 확대를 통해 석유화학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복합비료·폴리머·메탄올·생활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 최신 기술 도입과 함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즈벡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는 2012년과 2013년 각 17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감소하고, 같은 기간 투자규모도 1896만달러에서 1305만달러, 1161만달러로 줄었으나 한국기업의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가스를 채굴해 판매하고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도 생산하는 '수르길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 1월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대5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칸딤의 가스 생산지역에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칸딤 프로젝트'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비용은 27억 달러 규모로 올해 2월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 완공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5월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메탄올-올레핀 처리시설(MTO)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반면 물류운송이나 통신 분야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은행의 물류성과지수(LPI) 평가대상 160개국 가운데 지난해 129위를 기록했다. 국제정보통신연맹(ITU)에서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지수에서는 평가대상 166개국 가운데 115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2011년 이후 8% 이상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왔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하락했으나 금융 부문의 대외 개방이 낮은 수준인 우즈베키스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에너지 자원의 국제적인 가격 하락세로 인한 수출액 감소 등 여파로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내 롯데케미칼 순수 기술력으로 건설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