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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금값' 최저치…은행들 '골드뱅킹' 실적 고공행진
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 전년 말보다 73.3% 급증
입력 : 2015-11-15 오전 9:45:24
국제 금값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국내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실적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연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부가가치세와 환율 등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금값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골드뱅킹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73.4% 증가한 241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9월 말 기준 666억3400만원의 골드뱅킹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도 현재 총 4461억원, 1만593kg의 골드뱅킹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펀드를 말한다. 실물 거래 없이 통장에 적립해두고 금값이 오르면 차익을 얻는 골드뱅킹은 실시간으로 매입·매도할 수 있는데다 0.1g 단위의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국제 금값이 하락하면서 골드뱅킹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달러 하락한 1080.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준이 12월 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 7월24일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금의 경우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인상되면 다른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편이 유리해 금값이 하락한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실제 PB담당 부서와 일부 창구에서는 금과 관련된 펀드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는 저금리 장기화로 예·적금 등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과 관련된 상품 가입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금값이 현재보다 더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ABN 암로 보고서에 따르면 금값은 연내 1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900달러 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수수료도 문제다. 골드뱅킹은 시세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금을 거래할 때에는 기준가격의 1%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시세차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입때보다 금값이 17% 이상 올라야 하는 것이다. 거래 화폐가 달러인 만큼 원·달러 환율에도 민감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가격이 하락하면서 '골드바'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골드뱅킹의 경우 높은 수수료율과 달러 환율에 민감한 만큼 장기투자가 필요한 상품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채권이나 주식처럼 특정 범위 내에서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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