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의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국방안보연구소를 설립하고 군 장성 출신 20명을 새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안보 정당’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야당이 국방·안보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향후 총선과 대선을 맞아 기존에 당이 갖고 있던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키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새로 입당한 군 출신 인사들을 당내에 신설되는 국방안보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위촉했다. 새정치연합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군 장성 출신인 백군기 의원을 영입해 비례대표 공천을 한 적이 있지만 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해 당내 안보 관련 기구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 이영하 전 공군 참모차장, 장종대 전 육군 훈련소장, 정표수 전 공군 소장, 김달윤 전 해군 준장, 이태엽 전 해군 준장 등 군 출신 20명을 입당시키고 이중 8명을 국방안보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직능별 분과위를 구성해 대내외적인 정책개발 및 국방안보 현안대응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위촉장 수여식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새누리당 정권보다 안보에 훨씬 유능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그 모든 것을 후퇴시켰다. 장병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국방개혁도 중단됐다. 새누리당 정권은 무능과 부패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안보까지 책임지겠다. 국방안보연구소가 정책개발과 대안제시로 든든한 안보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분께서 우리당을 유능한 안보정당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새정치연합이 이제 든든한 안보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연구소 신설을 계기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계의 유능한 인재 영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백 의원은 “각 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두루 갖춘 분들로 연구위원을 선임했다”며 “앞으로도 국방·안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당 안팎의 군 장성 출신 인사나 안보 전문가가 두루 거론되고 있으며, 문 대표와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막판 협의 중에 있다. 당초 백 의원이 초대 소장으로 거론됐으나 현재 당내 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국방안보연구소 연구위원 중에서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여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보 이슈’ 대해 야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의당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과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을 영입하면서 ‘안보에 취약한 진보정당’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도 이날 안보 연구소를 신설하면서 문 대표가 취임 직후 내걸었던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은 당의 경제비전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시킨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와 이번에 신설된 ‘든든한 안보 연구소’를 양대축으로, ‘경제와 안보에 강점이 있는 정당’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도 내년 총선 전략보고서에서 보수 진영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경제’와 ‘안보’를 내걸고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는 “미래로 갈 것인지, 과거로 갈 것인지라는 교과서 프레임과 더불어 안보와 경제 두 가지 전선의 프레임을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역동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6월 자신이 40년전 복무했던 경기도 김포 제1공수특전여단을 방문해 방성호 여단장의 안내를 받으며 부대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