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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GoGo)우리 둘레, 서울둘레길 걷기
입력 : 2015-10-29 오전 11:00:01
서울두드림길이라 통칭되는 둘레길은 여러 길이 있다. 서울 내사산의 옛 한양도성의 북악, 낙산, 남산, 안산을 잇는 서울성곽길이 모두 4개 코스, 서울의 바깥둘레인 외사산을 잇는 서울둘레길이 모두 8개 코스, 또 서울둘레길과 연결된 수도권 외곽 숲길, 강변길, 섬길들이 모두 연결돼 있다.
 
서울 둘레길(사진=이강)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걷기코스로, 어려운 산행과는 무관하던 초보자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걸음에 안성맞춤이다. 또 몇몇 길의 경우, 나무데크와 가파르지 않은 길을 연결한 무장애 코스를 마련해두고 있다. 둘레길은 호흡이 가쁘지 않을 만큼의 걷기 좋은 길로 연결된다. 이는 기존 산 정상을 오르던 등산의 개념과 가벼이 동네를 돌아보는 산책로의 개념 사이에 새롭게 자리잡은 하나의 걷기 트렌드다. 이러한 트렌드는 굳이 작정하고 여행계획을 세워야만 하던 산행 방식이나, 등산의 개념과는 분명 다르다. 기존 등산이 산 정상을 목표로 하여 가파른 산을 오르는 수직적 목표지향성을 지녔다면, 둘레길 걷기는 큰 원둘레를 돌아 걷는 것으로 다분히 수평적이다. 둘레길은 또 산과 동리와 장터와 골목, 강가와 섬마을로 이어지는데, 이는 우리의 삶, 이웃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일상성과 동일성을 갖는다. 둘레의 뜻에 담겨 있는 '우리 둘레'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둘레길을 걷는 것은 내가 사는 일상의 풍경을 둘러보며 너르게 보는 평면적 시각을 품게 하고 삶의 풍경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평상심을 돌아보도록 하는 데에 적절하다. 이제 도시지향, 수직지향의 삶에 지친 이들이 수평지향, 관계지향의 새로운 '우리 둘레' 길을 걷기 시작하고 있다. 둘레길은 일상 곁에 존재하는 소통을 아우르는 숨길이자 쉬어가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서울둘레길 역시 서울의 도시를 벗어나 서울둘레에 그대로 존재했던 자연의 산숲길을 이어 우리 둘레를 연결해놓은 관계의 길이다. 둘레둘레 우리 둘레를 걸어보자. 가을이어서 참 좋다.
 
이강 여행작가,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ghang@hanmail.net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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