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온디맨드(On-Demand)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디맨드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가 원하는 모든 것에 즉각 대응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임 대표는 27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온디맨드 환경 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온디맨드 실현을 위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임 대표는 "올해는 온디맨드로 재해석하는 사업의 밑바탕을 만드는 해"라며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부 경쟁력이 강화되면 수익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미 투자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카카오는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카카오와 스타트업 파트너들이 올리는 연간 매출은 2조45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건강한 스타트업,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카카오를 경영하는 기본적인 철학에 대해서는 '사람 중심'을 내세웠다. 그는 "가장 자신있고 잘하는 것이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이라며 "개인적 소신으로 벤처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카카오에서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갖은 잡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수사기관에 대한 감청영장 협조 결정에 대해 임 대표는 "제한적으로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수사기관이 적법절차를 밟아 특정해 요청하면 그정도는 들어주는 것이 합리적인 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O2O 서비스의 영역확장에 대해서도 그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O2O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제주=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