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넥슨의 최대 기대작인 모바일게임 '히트(HIT)'가 첫 선을 보였다. 히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2, 테라 등을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이다.
넥슨은 2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내달 18일 히트를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정헌 넥슨 사업본부장은 "히트는 온라인게임의 스케일에 못지 않은 타이틀"이라며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수식에 걸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인 히트는 언리얼엔진4를 적용해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했다. 아울러 총 180개의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는 모험모드, 결투장과 난투장 등 1대1(PvP) 대전모드, 최대 5명이 참여해 전투가 가능한 실시간 레이드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히트 개발 기간 동안 RPG 본질적인 재미를 모바일에 구현하고,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이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며 "완성도 높은 모바일 RPG에 목말라있던 많은 이용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넥슨이 히트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넥슨은 올해 초 모바일게임을 담당하던 사업실을 사업부로 승격시키며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탑오브랭커, 천룡팔부, 광개토태왕, 마비노기 듀얼 등의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선보였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최근 출시된 도미네이션즈가 선방하면서 넥슨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도미네이션즈는 이날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8위에 올라 있다.
넥슨은 히트의 성공을 위해 마케팅 활동보다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사들은 게임의 흥행을 위해 유명 배우를 TV 광고에 등장시키거나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일반적이다. 넷마블의 레이븐, 웹젠의 뮤오리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넥슨은 이같은 추세를 따르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히트의 TV 광고는 게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영화와 같은 연출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마케팅 활동 역시 일반적인 수준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넥슨은 바른손이앤에이와 히트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예정하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 없이도 게임의 흥행에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헌 본부장은 "최근들어 모바일게임에 대한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다양한 고민을 했지만 마케팅 활동이 게임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10% 미만이라 생각한다"며 "게임이 갖고 있는 콘텐츠가 재미있고 서비스 운영이 안정적이면 자연스럽게 흥행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히트에 대한 사전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히트 브랜드 사이트와 구글플레이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 히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정헌 넥슨 사업본부장이 게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넥슨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