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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이 관리기업 요직 독차지…부실만 키운다
2008년 이후 퇴직 임직원 102명 투하…산업 이해도 떨어져 무책임·무능경영 속출
입력 : 2015-10-28 오전 7:00:00
산업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다. 산업은행 퇴직자들이 자사의 지분 출자 또는 관리 중인 구조조정 기업 주요 요직을 도맡으면서, 갖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국정감사 지적대상에 올랐음에도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취재팀이 최근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산업은행 출신 인사 재취업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02명이 낙하산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14명, 2009년 10명, 2010년 12명, 2011년 11명, 2012년 13명, 2013년 19명, 2014년 11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9월말 현재 12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건 지난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은행 출신 퇴직자 재취업이 19명으로 유독 많았고, 특히 출범을 전후한 3개월 사이에 13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KDB생명 사장, 대우증권 수석부사장, KDB자산운용 대표이사, 평택동방아이포트 CEO, 강남순환도로 부사장, 경기남부도로 대표, 서울북부고속도로 부사장 등이다.
 
불과 1년 전 감사원 금융공기업 경영실태 감사 결과,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부적정 등으로 기관주의까지 받았으나 시정은커녕 정도가 심해졌다.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던 현 정부 방침과도 동떨어진 실태다.
 
2008년 이후 산업은행 출신 102명의 재취업시 직위는 감사 37명, 부사장 19명, CFO 14명, 대표이사 11명, 본부장 9명, 상무·이사 7명, 전무 4명, 고문 1명 등 요직으로만 채워졌다. 게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은행 출신 재취업자 47명 중 31명(66%)이 주거래 기업으로 몸을 옮겼다. 
 
산업은행 눈치를 봐야 하는 해당 기업들 입장에서는 전관예우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실정이다. 이처럼 산업은행 출신 퇴직자들의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면서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함께 무책임·무능경영 사태도 속출했다. 하루빨리 부실에서 벗어나야 하는 해당 기업들 입장에서는 재앙 수준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낙하산 인사가 기생하면서 기업을 망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고문·상담·자문역으로 무려 60여명에 달하는 외부 인사가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물론 각종 권력기관에서도 낙하산이 내려와 “대우조선이 공수부대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특히 이들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역시 2008년 이후 전체 18명 중 12명이 정·관피아로 채워졌다. 이들은 기업의 방만경영과 부실을 눈감아 주고, 대우조선해양은 이들에게 고액의 고문료와 사외이사비를 챙겨줌으로써 ‘부패의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의 낙하산 인사는 감독의무 태만과 유착 등 부실을 키운 최대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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