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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모면한 美 CIT 다음 수순은?
입력 : 2009-07-21 오전 11:00:58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CIT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파산 사태까지 내몰린 후 간신히 채권단으로부터 30억 달러를 조달받았지만 현 사업구조로는 더 이상 계속해 생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새 모델 짜면 회생 가능?

 

마이클 골드스미스 BBK 투자분석가는 "CIT의 현 사업 모델은 붕괴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골드스미스는 "전통적인 형태의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사업구조가)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및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CIT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거나 아니면 법정 밖에서 재건 절차를 밟아 수익성있는 사업 분야를 분사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니얼 앨퍼트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투자전문가는 "어떤 식으로든 재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아무도 CIT 주식을 당장은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즈맨 로펌의 제리 레이즈맨도 "법정 밖 파산이 최선"이라며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면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BK의 골드스미스의 경우, 팩터링* 사업 같은 부문은 가치가 있어 덩치를 줄인 CIT나 다른 경쟁업체가 계속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스미스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도매업체들은 소매업체들의 송장에 쓰여진 권리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고, 대신 비용이 지불되지 않을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업 형태가 유지된다면 CIT가 향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CIT로부터 돈을 빌린 업체들 중 26곳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레이즈맨은 30억달러 구제 계획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레이즈맨은 "금융회사들이 기업 어음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살 수 있을 정도로 금융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기 않는다면 CIT는 이미 끝났다"고 지적했다.

 

CIT는 예금이 아닌 채권이나 기업어음 등 도매금융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현재 채권발행은 지지부진해진 상황.  본래 CIT는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쉽게 자금을 대출받지 못하는 약 100만 고객에게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CIT의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지난 2007년부터. 기업어음 시장이 움츠러 들던 이 시기에도 CIT는 신용이 낮은 회사들에 기업어음을 발행해줬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학자금 대출에 손을 댔던 CIT는 경제와 신용환경이 악화되면서 거대한 손실을 입었다.

 

 

*팩터링(Factoring) : 외상 매출채권()의 매입업무.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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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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