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분기 어닝이 시장기대치를 웃돌면서 어닝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기업 실적의 질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에 귀 기울일 때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 등 질적 개선이라기 보다는 소극적 방식의 비용절감 등에 기초한 경우가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상당수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맞아 비용을 삭감하고 있지만 지나친 비용절감은 도리어 경기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무늬만 번지르르한' 실적을 과연 믿어도 되는지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는 만큼, 기업의 계속되는 비용 삭감이 현 시점에서 과연 적절한 대안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러스킨세프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오랜동안 (비용에) 칼을 들이댄다면 결국 뼈만 발견하고 말 것"이라며 "비용 절감은 끝없이 계속돼야 하는 것(a bottomless pit)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인원 삭감, 투자 중단, 사무용품 절약 등 그야말로 푼돈을 아껴 이익을 내고 있으나 이같은 방법으로는 장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1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상당수 회사들이 판매실적 개선이 아닌, 판매 하락분을 상쇄할 만큼 공격적으로 예산 삭감에 나선 경우가 많다. 대규모 비용절감에도 미 기업들의 40% 이상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들도 비슷한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실적을 공개한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경우,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수준의 총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대규모 비용 감축과 세출 감소 영향이다.
투자자들도 이전에 비해 한결 현명해졌다. 투자자들은 '겉보기 실적' 뒤에 숨겨진 실적의 질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GE는 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터 부크바 밀러 타박 투자전략가는 "이제까지의 '어닝 시즌'은 좋았다. 하지만 만약 이를 '총매출 시즌'이라 다시 명명하고 들여다 본다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들은 비용을 줄이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제 환경이 여전히 어렵다는 걸 나타낸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도 회사가 비용 절감으로 하락 기조에 대항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친 삭감 전략은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험관리 분야 전문가인 러셀 워커 켈로그 경영대 교수는 "만약 너무 많이 비용을 삭감할 경우, 회복 시기가 왔을 때 그 회사는 매우 안 좋은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민들이 저축을 늘리고 신용을 얻기 힘들어진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추가 삭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비용 절감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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