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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국내 태양광, 중국 따라잡기 "쉽지 않네"
가격경쟁력 75% 수준…제조단가 개선이 관건
입력 : 2015-10-12 오후 12:54:20
세계 태양광 사업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여전히 중국 선도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소한 내수시장으로 태양광 산업 생태계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캐내디언 솔라, 트리나 솔라, JA솔라 등 중국 태양광 기업은 지난 3년간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성장했다.
 
캐내디언 솔라의 매출액은 2013년 16억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29억60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8%에서 12.3%로 높아졌다. 올해도 1분기에 8억6100만달러 매출과 9.1% 영업이익률, 2분기 6억3700만달러 매출과 5%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모듈 생산 1위인 트리나 솔라는 2013년 17억7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손실 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22억8500만달러, 영업이익 1억20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5.2%에 이어 올해도 1분기 5.1%, 2분기 8.2%를 기록했다. 태양광 셀 선두주자인 JA솔라도 2013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8%,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6.2%, 5.7%로 개선됐다.
 
한화큐셀은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셀 캐파(생산능력)를 확보하고, 지난 2월 한화솔라원과의 통합 이후 첫 사업분기에서 사실상 흑자를 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3억33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1%였다. 2013년 -8.5%, 지난해 -4.1%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에 마이너스를 벗어나 0.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력이 있는 큐셀에 비해 솔라원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독일 큐셀은 완전 자동화 시설이지만 한화솔라원의 설비는 비교적 노후해 중국 기업에 비해 관리 비용과 인건비 등 투자비가 많이 들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연주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2~3분기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고 글로벌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한화케미칼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중국 태양광산업의 가격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75정도이며, 기술력은 이미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설비의 제조 단가를 개선하고, 다운 스트림 부문에 자기 사업을 개발해 자기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선두 기업들과의 수익성 격차는 여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화큐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아직까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수요는 58GW로 2012년 30.7GW에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수요 자체가 늘고 있다.
 
공급 과잉이 극심해지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전략도 바뀌었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직계열화에서 수요기반 확보를 위한 다운스트림 분야 강화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 태양광 기업들은 사업개발, 서비스, 금융역량 등 다운스트림 분야의 경쟁력에 따라 기업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달성하려는 전략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에서 모듈을 공급·운영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과거처럼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수요개발을 위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태양광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중 제조분야는 10%, 시공분야는 10%를 차지하며 나머지 80%는 사업개발, 금융 및 운영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탄소배출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올해 태양광 수요 58GW 가운데 중국은 30%인 17.5GW를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재정 위기로 유럽의 태양광 투자가 2011년 이후 급감한 반면 아시아의 태양광 투자는 2008년 이후 연 3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며 태양광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이 미국 하와이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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